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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공한증' 한국, 난타전 끝에 중국에 3-2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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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공한증' 한국, 난타전 끝에 중국에 3-2 진땀승

입력
2016.09.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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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을 넣고 환호하는 이청용/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경기장 남측을 가득 메운 중국 응원단의 '짜요'는 야유와 '대한민국'을 번갈아 외치며 더 큰 함성을 내지른 한국 붉은 악마 응원단의 소리에 묻혀버리기 바빴다. 공한증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던 순간 중국의 맹추격이 시작됐지만 한국이 끝내 한골 차를 지키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잘 내디뎠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중국과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황희찬(20)이 아닌 지동원(25)을 원톱에 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5만1,238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중국 응원단의 짜요 소리를 묻어버리는 붉은 악마 응원단들의 힘찬 함성 속에 진행됐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중국을 리드하며 꾸준히 득점을 노렸다. 선제골은 전반 20분에 나왔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손흥민 오른발로 올린 강력한 프리킥이 혼전 상황에서 눈 깜짝할 사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동원의 헤딩이 정쯔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한국은 기분 좋은 선제골을 올렸다. 기록상으로 지동원의 골이었다. 그러나 첫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온 중국에게 2차례 결정적인 실점 찬스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연출했다.

후반 들어 중국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들어오며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서서히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17분 지동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이청용이 가볍게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추가골을 넣은 이청용은 이날 시종 중국 진영을 누비며 가장 활발하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4분 뒤인 후반 21분에는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는 구자철의 3번째 골이 더해졌다. 3-0 이후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기세를 드높인 붉은 악마와 침묵에 빠진 중국 응원단이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잠시 중국은 후반 29분 위하이의 골과 4분 뒤 장샤오빈의 프리킥 골로 바짝 추격해왔다.

1점차로 쫓긴 한국은 후반 34분 황희찬과 37분 이재셩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친 선수들은 중국의 막판 반격을 막으며 마무리했다.

막판 진땀승이었지만 중국을 꺾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시리아와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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