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인사 복당 문제로 설전
같은 친박끼리 편가르기 삐걱

‘친박 돌격대’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일 탈당파 복당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같은 친박계로 회의를 주재한 이정현 대표의 당내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선 4ㆍ13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당한 홍순목 전 인천 서구의원 등 원외인사 10명에 대한 복당 문제가 논의됐다. 이 최고위원은 “탈당한 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복당 시켜주면 어떡하느냐”며 “당헌ㆍ당규를 촘촘하게 정비해 복당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그 동안 해왔던 것이니까 오늘은 이대로 하자”고 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뭐 이런 지도부 회의가 다 있느냐”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첫 복당 안이니 크게 문제가 없으면 승인하자”며 중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같은 ‘친박 돌격대’로 분류되는 조원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이 그냥 승인하는 거수기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며 이 최고위원을 거들어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결국 최고위원회의는 복당안을 승인했지만, 이 대표는 스스로 “이렇게 다들 대표를 무력화시켜도 되느냐”고 할 정도로 체면을 구겼다. 이날 사건은 친박계와 비박계가 다투던 과거와 달리, 친박계가 장악한 새 지도부 내에서 계파색의 농도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하는 진영 내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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