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한국과 중국간 최단거리 국제여객선 뱃길이 열린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간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제24차 한ㆍ중 해운회담에서 충남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옌항 간 국제여객항로 투입 선박이 카페리 선으로 합의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한국과 중국의 사업자와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과 선박 확보 등 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4월께 대산항-룡옌항 간 국제여객선을 정식 취항할 계획이다.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항은 충청권 최초의 국제관문항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산항과 롱옌항간 거리는 339㎞로 한국과 중국의 최단거리로 연간 4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산항-룡옌항로 개설은 2010년 제18차 한ㆍ중 해운회담에서 쾌속선을 투입해 개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체화 됐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와 운송사업자가 사업채산성을 이유로 쾌속선을 카페리 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취항이 늦춰졌다.
쾌속선은 대산항에서 중국 룡옌항까지 5시간이 소요되지만 여객수송과 함께 수출입 컨테이너를 수송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카페리는 9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컨테이너 화물소송이 가능해 채산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대산항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립공사를 착수, 지난 5월에 준공돼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한 인프라를 완전히 구축해 놓은 상태다.
내년 4월 취항결정에 따라 충남도는 대산항을 배후권역 석유화학산업단지 지원기능을 강화하여 대중국 수출 중심항만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한 충청권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관광항만으로 개발, 다기능 종합항만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산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 처리실적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국제여객선 취항 이후 내국인과 중국인을 포함해 연간 21만명이 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관광수입도 연간 1,150억 원에 이르고, 충남지역 관광산업에 대한 생산 유발효과도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서산시는 운항선사의 초기손실에 대한 행정 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산시와 함께 해수부와 긴밀히 협의를 통해 국제여객선 취항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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