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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드라마처럼 연애는 쑥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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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드라마처럼 연애는 쑥맥"

입력
2016.09.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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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은 영화 ‘검사외전’으로 대중의 눈에 들었고, 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재명 인턴기자
신혜선은 영화 ‘검사외전’으로 대중의 눈에 들었고, 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재명 인턴기자

주말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철벽녀’와 ‘자뻑남’의 유쾌 발랄한 ‘밀당’에 황금 같은 주말 저녁을 TV 앞에서 보내곤 했다. 두 배우가 너무나 잘 어울렸던 덕분인지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평이 줄을 이었다. “처음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쑥스럽고 민망했지만 이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배우 신혜선(27)이 생긋 웃었다.

신혜선은 지난달 21일 종방한 KBS2 ‘아이가 다섯’에서 답답할 정도로 순한 초등학교 교사 이연태 역을 맡아 상대역 성훈과 함께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첫 연애에 수줍어하며 얼굴 빨개지는 연태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제가 친구들 연애 코치는 정말 잘하거든요. 그런데 정작 제 연애는 잘 못해요. 연애 고수를 꿈꾸는 쑥맥이란 점은 연태와 닮은 것 같아요.”

정든 캐릭터와 작별하려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방영만 6개월,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9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드라마라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됐다. 촬영장에 가면 아빠, 엄마, 두 오빠, 올케, 조카들, 친구들,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또 하나의 가족이 있었다. “후속 드라마의 타이틀이 TV 화면에 나오는데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그 시간대엔 늘 우리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말이죠. 목요일마다 세트 촬영을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허전하기도 해요. 정 떼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이 드라마와 함께 신혜선도 배우로서 훌쩍 성장했다. 긴 호흡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고, 집중력이 한결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주말 가족드라마의 특성상 중견배우부터 아역배우까지 각기 다른 연기스타일을 지닌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았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으로 꼽는다. 신혜선은 거듭 “좋은 작품을 만난 덕분”이라고 했다.

‘아이가 다섯’으로 주목 받으면서 요즘엔 ‘라이징 스타’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면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tvN)에서 주인공 강선우(조정석)의 동생 강은희 역으로 출연해 청순가련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녀는 예뻤다’(MBC)에서는 김혜진(황정음)의 회사 동료 한설 역을 맡아 앙큼하고 엉뚱한 매력을 뽐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도 빠질 수 없다. 강동원과의 키스 장면으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캐릭터를 두루 거쳤지만, 사실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학교를 떠나 실전에 도전했지만 오디션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세상살이가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저는 백수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오디션 보러 다닐 때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 같은 심경이었어요. 지금도 그때의 간절했던 마음이 종종 떠올라요.”

데뷔작은 2013년 방영된 ‘학교 2013’(KBS2)이다. “드디어 내가 연기를 하게 되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그 이후 2014년 ‘고교처세왕’(tvN)에 출연했는데 그때 인연을 맺은 유제원 PD가 ‘오 나의 귀신님’에, 조성희 작가가 ‘그녀는 예뻤다’에 신혜선을 다시 불렀다. 똑 부러지게 자신의 몫을 해내니, 신혜선을 찾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 김명민 변요한과 영화 ‘하루’를 촬영했고, 11월 SBS 방영 예정인 박지은(‘프로듀사’와 ‘별에서 온 그대’) 작가의 신작 ‘푸른 바다의 전설’에도 캐스팅됐다.

“데뷔는 늦었지만 결국엔 제 길을 찾았으니,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연기 말고는 하고 싶은 일이 없었거든요. 감사한 마음이 커요. 앞으로도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잘 해내고 싶어요. 따지거나 가리지 않고 다 해볼 거예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신혜선은 지난 달 21일 종방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연애에 쑥맥인 교사 이연태 역을 연기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신혜선은 지난 달 21일 종방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연애에 쑥맥인 교사 이연태 역을 연기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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