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적조피해 신고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中 양쯔강 저염수 영향으로 적조 생물 성장 못해
전남 장흥군과 여수시 해역에 내려졌던 적조생물 출현주의보와 적조주의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를 기해 전면 해제됐다. 올해 이 지역의 적조는 지난달 16일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4일 만에 소멸됐으며, 예년과 달리 경남 해역으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1일 현재까지 적조피해 신고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매년 유해성 적조는 통영과 거제, 남해 등 경남 남해안 지역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지만 5년 만에 아무런 피해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7월 29일 적조가 발생, 9월 22일까지 52일간 지속돼 144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하고 2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3년에는 250만여마리가 폐사해 246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2012년부터 4년 연속 수십에서 수백억원의 적조 피해를 입었다.
적조생물 출현 주의보는 바다 수온 상승으로 밀도가 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는 100개체/㎖ 이상, 적조 경보는 1,000개체/㎖ 이상일 때 각각 발령된다. 그렇다면 112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에도 경남 남해안 해역에 적조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수산과학원 박태규 박사는 “올해 피해가 없었던 건 2011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양쯔강 물 유입 때문”이라며 “지난 7월 말 이후 남해안 외해역은 중국 양쯔강 저염수의 영향으로 바닷물 염도가 낮아져 적조 생물이 성장을 못했으며, 연안에서는 바다 수온이 섭씨 26℃ 이상의 고수온으로 적조생물의 경쟁생물인 규조류 등이 왕성하게 생성돼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조가 10월 말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1995년의 경우 9월 3일 처음 적조가 발생해 10월 22일까지 49일간 지속되면서 1,297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308억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7월 24일 적조가 발생해 10월 17일 소멸될 때까지 무려 86일간 지속 되기도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적조가 계속돼 경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34억원의 방제 사업비에다 황토 36만톤, 선박 1,295척 등 적조방제장비를 확보해 놓고 기관별로 책임구역을 설정해 예찰활동과 적조발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서는 올해 고수온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까지 양식장 어류 533만여마리가 폐사, 65억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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