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콜레라 환자 3명 모두 같은 유전자형의 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동일한 오염원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발병 지역인 경남 거제 일대의 해수 및 해산물이 오염됐다는 추정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0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C(63)씨로부터 분리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환자 A씨(59), 두 번째 환자 B씨(73)와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세 명은 발병 직전 거제에서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이날 거제 주변 해역에서 해산물에 콜레라균을 옮기는 매개체인 플랑크톤을 채집해 분석에 들어가는 등 바닷물 오염 여부를 가리는데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이번 콜레라균 유전자형이 국내에 보고된 적이 없어 유입 경로 추정이 어려운 만큼 광범위한 표본을 갖고 있는 미국 당국에 대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한편 C씨의 발병 원인을 지난달 19~20일 자택에서 먹은 조리된 정어리와 오징어로 추정해온 당국은 C씨가 지난달 18일 거제 시내 횟집에서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 해당 식당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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