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ㆍ볼티모어)가 빅리그 ‘톱타자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현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토론토와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가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싸움에 한창인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5명의 톱타자를 새롭게 기용할 만큼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벅 쇼월터 감독에게 ‘김현수 카드’가 떠오른 것이다. 주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만 출전한 김현수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에서 25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과 출루율이 가장 높다. 김현수는 4월11일 탬파베이전에서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로부터 143일 만에 톱타자까지 승격한 것이다. 김현수는 경기를 앞두고 볼티모어 현지 언론 ‘MASN’과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나 처음은 의미 있다. 1번 타자에게 필요하면서 팀이 원하는 모든 걸 오늘 경기에서 하겠다. 물론 이제까지 했던 대로 오늘도 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공을 지켜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톱타자 데뷔전에서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의‘멀티출루(1경기 2출루 이상)’로 합격점을 받았다. 김현수는 0-3으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특히 1-4로 끌려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경기 전 약속한 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볼티모어는 3-5로 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김현수에게 가장 익숙한 타순은 2번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4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KBO 리그 두산에서 뛸 때 김현수의 자리는 3번이었다.
한편 이대호(34ㆍ시애틀)는 메이저리그 진출 세 번째로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쳤다. 이대호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쳤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2할5푼3리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애틀은 1-14로 대패해 5연패에 빠졌다. 5연승을 질주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텍사스와 3위 시애틀의 승차는 11.5경기로 더 벌어졌다.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와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져 벤치를 지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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