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데뷔 5년 만에 첫 대상경륜 우승을 차지한 신은섭.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신은섭(29세ㆍ18기)이 경륜 데뷔 5년만에 생애 첫 대상경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달 28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막판 극적인 추입으로 박병하 등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 막판 극적인 추입…침착한 경주운영 돋보여
신은섭의 경주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신은섭은 막판 추입을 염두에 둔 운영을 펼쳤다. 타종시점에서 나란히 달리던 박병하가 힘들게 선행에 나섰지만 침착하게 따라 붙으며 막판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당초 신은섭은 객관적 전력에서 박병하, 류재열 등에 밀린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침착한 경주운영으로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신은섭은 지난 6월 창원 결승에서 슈퍼특선급 이명현을 상대로 젖히기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신은섭은 중ㆍ장거리 사이클 선수 출신이다. 또래 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사이클에 입문해 서울체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 한국체육대학 등 엘리트코스를 차례로 거쳤다.
이후 18기 훈련생으로 경륜과 연을 맺었다. 경륜 특성상 단거리 사이클 출신 선수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차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이를 잘 극복했다. 특히 훈련원 생활을 하며 체계적인 훈련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20kg이나 불리며 경륜선수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 지독한 연습벌레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신은섭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훈련원에서 나온 이후 동서울 팀에 둥지를 틀고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정해진 일과와 훈련시간을 거르는 일 없이 철저히 치키며 훈련에 매진했다. 오토바이 유도훈련 시간을 늘리고 본인의 장점인 순발력, 폭발력, 스피드 보강훈련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경주 성적이 서서히 향상됐고 자연스럽게 인지도 또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굴곡도 있었다. 부친의 급작스런 작고, 아내의 유산, 교통사고로 인한 갈비뼈 골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덮쳤다. 특히 든든한 후원자였던 부친을 잃은 것이 큰 아픔이 됐다. 부친은 경륜 관련 일에 종사하며 신은섭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신은섭은 이번 경주에서 우승 직후 부친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은섭은 "당분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번 우승으로 책임과 부담이 커진 만큼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주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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