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서 균 검출, 각별한 주의 필요
제주지역 연안 해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돼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제주항 등 도내 11곳의 연안 해수를 대상으로 비브리오 콜레라균과 패혈증균을 조사한 결과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3곳에서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기 시작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매우 빠르게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 등에 닿아 감염되는 제3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40~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20~48시간에 이르는 잠복기 이후 급성발열과 복통, 오한, 혈압저하, 구토, 설사 등의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발열이 시작된 지 36시간 후에 주로 하체부터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발생은 해수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집중되며,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전국에서 2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지역에서도 2명의 환자가 발생,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37명의 환자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고, 제주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날 것 상태의 어패류 섭취를 삼가고, 상처가 난 피부가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은 감염이 될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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