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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독립 상징, 中 견제로 ‘달라이 라마 효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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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독립 상징, 中 견제로 ‘달라이 라마 효과’ 까지

입력
2016.09.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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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궁'에서 만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다람살라(인도)=다람살라 공동취재단
지난달 30일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궁'에서 만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다람살라(인도)=다람살라 공동취재단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 대표 종파인 거루파의 수장이자 법왕을 이르는 호칭이다. 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를,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을 뜻한다.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텐진 가초(Tenzin Gyatso)는 14대 달라이 라마다.

1935년 7월 티베트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3세 나이로 13대 달라이 라마 툽텐 가초(Thubten Gyatso)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전통적으로 달라이 라마는 입적 전 후계자를 정하고, 선택된 아이는 엘리트 교육을 받다 즉위한다. 1940년 2월 즉위한 텐진 가초는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침공하고 이듬해 통치를 시작하자 1959년 3월 인도 초대 수상 네루의 배려로 중국 공산당을 피해 인도로 망명했다. 당시 티베트는 인구 600만 명 중 120만 명이 사망하고 대다수 사찰이 파괴된 상태였다.

그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 다람살라에 세운 망명정부를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아 헌법을 제정하고, 학교 공장 등을 세우는 한편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왔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2001년 7월 초대 총리를 선출했고, 달라이 라마는 2011년에는 총리에게 정치권력을 모두 이양했다. 2014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14대를 마지막으로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에게 호의적인 해외 정부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티베트 독립의 상징이 된 그를 줄곧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2008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돌연 에어버스 항공기 150대 구매 계약을 연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독일 괴팅겐대 안드레아스 폭스 교수와 닐스 헨드릭 클란 교수는 이런 중국의 경제 보복을 ‘달라이 라마 효과(The Dalai Lama Effect)’로 명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3~2008년 정상급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를 만난 국가는 직후 대중국 수출이 평균 8~16.9% 감소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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