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세 차례나 버림을 받은 아기 돼지 ‘빙크’가 드디어 편하게 쉴 곳을 찾았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빙크를 처음으로 입양한 가족은 돼지 양육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돼지는 적당한 운동과 사교 활동이 필요했지만 이를 몰랐던 가족은 빙크를 개집에 가두어놓았고, 빙크가 적응을 하지 못하자 결국 파양을 선택했다.
두 번째로 빙크를 입양한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빙크를 개집은 아니었지만 좁은 우리에 가둬 놓기만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기왕성한 빙크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포기했다.
빙크가 세 번째로 만난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반려돼지를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새 주인은 빙크를 입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됐고 빙크를 키울 수 없게 됐다. 그는 빙크를 버리는 대신 미국 캔자스주 리콤프턴 ‘톨그래스 앵무새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빙크는 이곳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새 주인이 앵무새 보호소에 연락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창립자 케일 마리씨가 앵무새와 돼지 모두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입양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 앵무새뿐 아니라 돼지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반려돼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와 달리 아직까지 돼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입양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돼지의 파양률이 높다는 것이다. 도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돼지가 얼마나 클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돼지의 입양을 결정한다”며 “반려동물을 쉽게 입양한 만큼 기대와 다르면 쉽게 포기하고 유기한다”고 보도했다.
반려돼지가 키워지는 과정도 동물 복지와는 거리가 멀다. 반려돼지 생산자들은 돼지들이 작게 자라도록 필요량보다 음식을 적게 먹인다. 또 예비 구매자들에게 돼지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다 자라지 않은 돼지들이 이른 나이에 새끼를 낳게 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에는 돼지를 반려동물로서 키우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주들도 생겨나고 있다.
도도는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큰 고민 없이 반려돼지를 입양한다”며 “그렇게 입양된 수천 마리의 돼지들은 키우기에 너무 커졌을 때 버려진다”고 전했다.
정유경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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