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시적 전기료 인하(7~9월)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쳐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8월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저유가 영향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월(0.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 들어 소비자 물가는 2~4월 1%대를 유지했으나 5ㆍ6월 0.8%, 7월 0.7% 등 4개월째 0%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이유는 정부의 전기료 인하 조치(가구당 19% 예상)가 지난달부터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전기료 인하를 제외하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8%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료 인하분이 제외된 근원물가(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물가)의 상승률은 1.7%를 기록, 7월과 같았다. 정부는 전기료 인하 효과가 사라지는 10월부터 1% 내외의 물가상승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상승했다. 특히 배추(58.0%) 게(45.1%) 풋고추(30.9%) 시금치(30.7%)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집세는 1년 새 2.5% 상승했는데, 전세가 3.5%, 월세가 0.3% 올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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