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을 한 스크린에서 본다. '곡성'의 곽도원과 '대호'의 정만식도 가세했다. 환상의 라인업을 구축한 '아수라'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정우성은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지금 경직됐다.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묘한 감정의 경계선상에 놓였다. 보여줄 시기가 드디어 왔구나 싶다가도,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흥분되면서도 긴장된다"고 주위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이 영화로 김성수 감독과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이후 네 번째 호흡이자, 15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정우성은 "개인적으로는 기다려온 작업이다. 감독님은 더 까탈스러워졌다. 내 바닥까지 탈탈 털어서 다 쓰려는 것 같았다"는 농담 섞인 진담을 털어놓았다.
오랜 친구 사이인 김 감독과 정우성은 비교적 캐스팅이 쉬웠다. 가장 어렵게 캐스팅이 된 배우는 곽도원으로 지목됐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악인검사, '변호인' 고문경찰 다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는 10년 전 제 영화연기를 처음으로 칭찬해주신 은인이라 혹시나 비슷한 검사 역할로 폐를 끼칠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결국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라는 드림캐스팅을 완성해낸 김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호사"라고 기뻐했다. 정만식은 "촬영장에 오면 정우성 형한테 '나 보고 싶었다고 해줘~'라는 애교를 부렸다"는 일화를 공개했고, 정우성은 "그럴 때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에 곽도원은 "배우들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마지막 날 우리끼리 촬영이 더 촬영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영화다. 시나리오 집필 때 제목은 '반성'이었는데 황정민의 "아수라판이네" 한마디로 제목이 바뀌었다.
김성수 감독은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가 '누와르 장르에 무슨 반성이냐, 반성은 너나 해라' 라고 타박했다. 황정민의 말을 듣는 순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인 '아수라'가 우리 영화 인물을 표현하기엔 딱이라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인간같지 않은 인물들이 인간이랍시고 하는 행동들이 딱 아수라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술 한 잔 기울이며 열심히 하자 했던 것들이 허투루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영화 개봉의 설렘을 드러냈다.
'아수라'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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