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선박 압류와 입항거부가 해외 항만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신항에서도 한진해운 선박 입항이 중단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부산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신항의 래싱업체 3곳이 이날 0시부터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했다. 래싱은 컨테이너가 움직이지 않도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이다. 래싱을 안 하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이 불가능하다.
래싱업체들은 현재 한진해운에서 업체당 1억원 정도씩 받지 못했고, 작업을 해도 대금체불이 계속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박한 선박을 줄로 안벽에 묶는 업체, 화물 검수업체 등도 같은 이유로 작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도 전날 오후 부산신항에 모든 선박이 입항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측은 “아직까지 래싱업체들의 작업 거부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후폭풍이 현실화하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은행, 현대상선 임원들과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임 위원장은 운임이 과다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협의하고, 대체선박 확보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핵심 안건으로 논의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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