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B금융지주ㆍ동륭실업 등 4, 5곳 압수수색
박 대표 변호사법 위반 혐의…송희영 출국금지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지목된 박수환(58ㆍ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이하 뉴스컴) 대표의 다른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뉴스컴의 거래업체들을 31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우조선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도 출국금지했다. 그 동안 대우조선 경영진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수뇌부에 초점을 맞춰 왔던 검찰 수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박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 KB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동륭실업 등 4, 5곳을 압수수색했다. 동륭실업은 효성그룹 ‘형제의 난’의 당사자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다. 검찰은 박 대표 수사와 관련한 자료 확보 차원이며, 이들 업체나 기업이 수사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변호사가 아니면서도 해당 은행 또는 기업들과 ‘법률사무 대행’ 명목으로 각각 수억~10억원의 용역계약을 맺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뉴스컴이 체결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고액 계약들을 살펴보던 중 박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며 “관련 자금의 흐름을 정밀히 좇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송 전 주필의 출국을 금지하는 한편 그의 금융계좌도 추적하면서 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은 남 전 사장이 3연임을 시도하던 2011년 9월, 대우조선에서 경비를 제공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으로 8박 9일간 향응성 호화 출장을 다녀오는 등 깊숙이 유착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그가 이명박(MB)정부와 박근혜정부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벌인 단서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송 전 주필의 형이자 2009~2013년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지낸 송희준 정부3.0 추진위원장(이화여대 교수)은 이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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