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한도전’의 ‘무한상사’(9월3일 방송)가 의도치 않게 노개런티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 예능이라는 호칭까지 얻은 인기프로그램 ‘무한도전’마저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것 아니냐는 배신감 가득한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진 하루였다. ‘무한상사’의 노개런티 논란은 곧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31일 한 매체는 ‘무한상사’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영화제작사 비와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의 인터뷰 기사에서 ‘무한상사’가 배우와 스태프의 거의 노개런티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장 대표는 이 기사에서 돈보다 어렵게 열정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이니만큼 시청률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최근 65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여름 흥행작 ‘터널’의 제작자다. ‘최종병기 활’과 ‘허삼관’ 등 여러 화제작의 제작을 주도하며 최근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한상사’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장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시그널’)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참여하고 외주 형식의 이색적인 제작 방식을 적용해 기획 단계부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드래곤 김혜수 이제훈 김원해, 영화 ‘곡성’에 출연한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이 합류하며 규모가 커졌다. 오랫동안 준비한 영화라도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 배우들이 집결해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한도전’은 지난 27일 방송에서 앞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무한상사’ 예고편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게 했다. ‘무한상사’가 노개런티로 만들어졌다는 보도가 큰 논란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주는 이유다.
‘무한도전’은 노개런티 보도에 대해 손을 내저었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이날 “촬영 스태프 및 출연 배우 모두 노개런티가 아니다”고 밝혔다. “영화 쪽에서 온 촬영 스태프 임금은 이미 다 지급했고 배우들의 출연료는 방송일 기준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 작가에겐 대본료를, 장 감독에게는 연출료를 각각 지급했다”며 “김 작가와 장 감독이 ‘무한상사’ 제작비에 보태라고 제작사에 해당 개런티를 기부했다”는 ‘미담’까지 전했다.
노개런티 보도에 네티즌들은 실망감 가득한 글들은 기사 댓글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으나 ‘무한도전’의 해명이 나온 뒤 차분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저 많은 배우들이 그냥 얼굴만 비치는 정도가 아닌데 노개런티는 말도 안 되지. PPL만 보면 ‘무도’(무한도전) 사상 역대급인 거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ch42****), “일을 했으면 임금 받는 것 당연한 거지. 노동의 대가인데”(gogo****)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한도전’은 방송 3일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렸다가 팬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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