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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3번째 환자…일본뇌염…감염병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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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3번째 환자…일본뇌염…감염병 불안 확산

입력
2016.08.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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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거주 60대 남성 확진 판정

정어리ㆍ오징어 먹고 감염된 듯

해산물 섭취 통제 사실상 불가능

당국 ‘전염 차던’으로 방향 전환

광주선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국내 콜레라 환자 발병/2016-08-31(한국일보)
국내 콜레라 환자 발병/2016-08-31(한국일보)

국내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앞선 두 환자와 마찬가지로 경남 거제의 해수 및 해산물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이 집단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는 등 다발적인 감염병 발병 사태로 불안이 커지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거제시에 거주하는 64세 남성 C씨가 전날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21일 설사 증세를 보였고 24일부터 시내 의원 두 곳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차례로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완치 퇴원했다. C씨는 한때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증으로 5일 간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질본은 C씨가 19~20일 자택에서 먹은 정어리와 오징어를 유력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C씨는 당국 조사에서 “시내 시장에서 산 정어리는 구워서, 오징어는 데쳐 먹었다”고 진술했다. 질본 관계자는 “조리를 했더라도 콜레라균 서식 부위가 충분히 가열되지 않아 균이 완전히 사멸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거제 지역 해산물 섭취가 세 환자의 공통분모인 점에 비춰 인근 해역에 콜레라균이 대량 서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첫 번째 환자 A씨가 먹은 멍게, 두 번째 환자 B씨가 먹은 삼치 회는 모두 거제 앞바다에서 잡혔다. A씨와 B씨를 감염시킨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동일한 점도 해수가 공통 감염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당국은 C씨가 먹은 수산물도 거제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산지 파악에 나서는 한편, C씨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을 검사하고 있다. 아울러 플랑크톤 집중 서식 해역을 중심으로 거제 주변 바다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플랑크톤은 해산물에 콜레라균을 옮기는 매개체다.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은 콜레라 발병 대응 방향을 기존 감염 경로 파악에서 사람 간 감염 차단으로 전환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지금처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콜레라를 방역 조치로 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콜레라균 번식기인) 9월 말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집단 발병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수를 통한 감염이 유력한 상황에서 해산물 섭취를 일일이 통제하기는 어려우니 환자에 의한 집단 감염 차단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사람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선 환자 발생을 조기 인지해 격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당국은 의료기관에 설사 환자 발생 신고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본보기로 거제시보건소는 콜레라 의심 환자를 즉각 신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C씨가 두 번째 들렀던 의원을 경찰에 고발조치 하는 강수를 뒀다.

이날 광주에선 설비기사로 일하는 D(51)씨가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15일부터 고열이 나면서 의식 저하 등 신경계에 이상 증상을 보였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작업 도중 모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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