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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창극의 만남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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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창극의 만남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입력
2016.08.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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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창극 '오르페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소영 연출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이소영 연출가, 황호준 작곡가. 국립극장 제공
3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창극 '오르페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소영 연출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이소영 연출가, 황호준 작곡가. 국립극장 제공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가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이 서양 오페라에 창극을 가미해 만든 오페라 창극 첫 번째 작품 ‘오르페오전’을 9월 23~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무대에 올린다.

이소영 연출가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날 신문에서 인간의 꿈을 실은 우주 돛단배를 띄운다는 기사를 봤다. 고등학생이 자살했다는 뉴스도 같은 신문에 실렸다. 인간의 꿈과 현실의 좌절 사이에서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은 이룰 수 없는 걸까 하는 고민에 빠졌고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원작에서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지하로 내려가 죽음의 신에게 간청해 에우리디케를 다시 살리려고 한다.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갈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어기고 오르페우스는 마지막에 뒤돌아보며 결국 죽고 만다. 그동안 오페라와 연극, 무용 등 여러 장르로 변주돼왔지만 창극으로 재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작이 기존 창극과 구분되는 지점은 오페라 형식을 한국적 방식으로 차용한다는 데 있다. 원작 제목 ‘오르페오’에 한문체로 쓴 일대기를 뜻하는 ‘전(傳)’을 붙인 이유다. 음악감독을 맡은 황호준 작곡가는 “창극은 이야기를 과잉 확장시키고, 특정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 과장한다. 오르페오는 오페라 서사를 따라 이야기 확장을 자제하고 최대한 압축해 은유적 상황을 만든다”며 “판소리 장단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체하고 반주에 머문 기악 연주를 무용음악 등으로 단독으로 만들어 정서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름을 각각 올페와 애울로 새롭게 짓고,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로 설정했다. 올페역은 국립창극단의 김준수(25), 유태평양(24)이 캐스팅됐다. 창극 ‘적벽가’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준수는 최근 TV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3’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낯 익다. 6살 때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로 완창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국악신동 유태평양은 올해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애울 역은 창극단 단원 이소연이 단독으로 맡았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오르페오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트로이의 여인들’ ‘미녀와 야수’ ‘흥보씨’까지 4개의창작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02)2280-4114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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