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초에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ㆍH)-6K를 비롯한 첨단 전략무기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의식한 ‘군사굴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은 전날 설명회를 열어 지린성 창춘시에서 내달 1~4일 열리는 항공발표회를 통해 첨단 전투기와 폭격기ㆍ수송기ㆍ훈련기 등 34종의 무기장비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무기 규모는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훙-6K 등 12종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중국의 B-52(미국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훙-6K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국제중재재판 이후 남중국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하며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최대 비행거리가 8,000㎞에 달하고 사거리 2,500㎞인 창젠(長劍ㆍCJ)-10A형 순항미사일 6발 등 최대 12톤까지 무기를 실을 수 있다.
지난해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서 첫 선을 보인 조기경보기 쿵징(空警ㆍKJ)-500에 대한 관심도 높다. 위상배열레이더 등 신기술 장비가 탑재돼 있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적군 목표물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전승 70주년 열병식 때 첫 선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선 전투기 젠(殲)-10A, 폭격기 훙-6, 젠훙(殲轟)-7A, 창(强)-5, 수송기 이얼(伊爾)-76, 윈(運)-8 등도 공개된다. 또 둘째 날에는 공군 곡예비행부대 4곳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에어쇼도 펼쳐질 예정이다.
중국 공군의 이번 행사는 자국의 첨단무기와 공군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남중국해 등에 대한 영유권 수호 의지를 거듭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략지원부대를 순시하면서 중국항공엔진그룹의 통합출범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고
행사 시기도 내달 4~5일 항저우(杭州) G20 정상회의와 맞닿아 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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