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규(62·대구가톨릭대 사회적 경제대학원장) 신부가 ‘제4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가톨릭대가 31일 밝혔다. 가톨릭대는 “정 신부가 가톨릭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생명·환경 보호를 평생 실천했고, 생태·환경을 교육 현장에 도입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톨릭 생명·환경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정 신부는 1990년부터 생명공동체 운동인 ‘푸른 평화 운동’을 시작, 가톨릭교회 내에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전국 환경 사제모임’을 주도하던 그는 국내 최초로 환경 전담 사목 신부로 임명돼 다양한 생태·환경 운동을 지속 가능토록 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2003년에는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푸른 평화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생태체험 교육캠프인 ‘오산 자연학교’(경북 영천)를 세웠다. 2007년에는 초·중·고교 통합 대안학교인 ‘산 자연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중학교 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생태교육의 모델로 인정받는다. 2014년 대구가톨릭대로 부임한 정 신부는 사회적 경제대학원을 설립해 사회적 경제를 주도할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톨릭대가 2013년 제정한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은 평생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이원길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시상한다. 시상식은 10월 6일 가톨릭대 성심 교정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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