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한 8월 30일 출근 안 해
전임 부시장이 대신 집무실 지켜
“사령장을 안 받아서” 해명 빈축
광주시 경제부시장 임용 전부터 자질 논란과 부적격 시비 등으로 여론의 반발을 샀던 김종식 신임 경제부시장이 임기 첫날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8월 26일 김 부시장에게 경제부시장 신규 임용 예정 사실을 통보하면서 임기가 나흘 뒤인 30일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시는 또 부시장 임기는 2년 뒤인 2018년 8월 29일에 만료되지만 5년 범위 내에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통보했다.
그러나 김 부시장은 근무 첫날인 30일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김 부시장이 결근해 비어 있는 집무실엔 전날 임기가 끝난 우범기 전 경제부시장이 대신 나와 자리를 지켰다. 권한도 없는 전임 부시장이 사무실을 지키며 집무를 본 셈이다.
하지만 김 부시장은 이날 저녁 광주시내 모처에서 열린 우 전 부시장 환송회 겸 만찬자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선 “3선 군수 출신으로 행정을 알 만큼 안다는 김 부시장이 임기 첫날부터 일은 안 하고 밥만 먹었느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특히 김 부시장의 전남 완도군수 재직 시절 노조파괴 논란과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한 시민단체와 공무원노동단체 등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김 부시장의 임기 첫날 행보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부시장은 31일 오전 윤 시장으로부터 임명일자가 ‘8월 30일’로 적힌 임명장을 받고 뒤늦게 집무를 시작했다. 윤 시장은 30일 서울에서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의 고위 관계자와 오찬을 겸한 면담이 있다는 이유로 김 부시장에 대한 사령장 교부식을 하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이에 대해 “윤 시장으로부터 31일 사령장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첫 출근이 하루 늦었다”고 해명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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