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멕시코를 전격 방문한다.
트럼프 후보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내일 그와의 만남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멕시코로 초청한 바 있다.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은 31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예정된 이민정책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이뤄진다. 미 언론은 애리조나 연설에서 트럼프가 기존의 강경한 이민정책 완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멕시코 방문이 공약 변경 명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밀매자’, ‘강간범’으로 비난하는 한편 두 나라 국경에 멕시코 부담으로 거대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주장해온 트럼프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반감이 극심한 상황인 만큼 이번 회동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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