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라오스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9월 6∼8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5월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개월만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해양안전보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중국의 해양진출 정책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부정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나 최근 중국 선박의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진입 문제를 두고 미국과 일본이 연대한다는 방침을 두 정상이 확인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공조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 발효를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중 역점사항 중 하나인 TPP를 추진해왔지만 현재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아세안 관련 회의에 앞서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회의 기간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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