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북방계 부여 유목문화 유물인 ‘동병철검(銅炳鐵劍)’이 충북 청주에서 출토됐다. 부여와 마한 간 교류뿐만 아니라 부여 지배계층의 마한 이주 학설에 대한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충북 청주시 오송 생명과학단지에서 실시한 마한계 토광묘 발굴 조사에서 부여 유목문화 유물인 동병철검을 찾았다고 31일 밝혔다. 1, 2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이 동병철검은 전체 약 1m로, 15㎝ 길이 손잡이에 작은 돌기가 촘촘하게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물은 1년 가량의 보존처리를 마치면 성분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여에는 정착 부족과 유목생활 부족이 공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병철검은 유목문화의 유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 유물은 중국 지린성 라오허션 유적과 랴오닝성 시차고우 유적에서도 출토됐었다. 중앙문화재연구원 오윤숙 충청지역 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향후 관련 연구를 통해 부여와 마한의 관계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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