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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불량” 또 처형… 김정은, 끝없는 공포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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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불량” 또 처형… 김정은, 끝없는 공포정치

입력
2016.08.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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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부총리 7월에 총살 당해

‘천안함 배후’ 김영철 통전부장은 권력남용 이유로 ‘재교육’ 처벌

엘리트 탈북 둘러싸고 권력암투설도 복귀 후 충성심 보이려 도발 가능성

통일부는 31일 북한의 김용진(붉은 원)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 참석한 김용진. 연합뉴스
통일부는 31일 북한의 김용진(붉은 원)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 참석한 김용진. 연합뉴스

북한의 김용진(63) 내각 부총리가 지난 7월 처형됐고,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71)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 정치 속에서 문책을 받고 복귀한 대남 강경파 김영철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하는 등 숙청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5년 차에도 공개처형 등을 통해 공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공개 처형됐고, 한달 뒤에는 최영건 내각부총리도 처형됐다.

정부 관계자는 “6·29 최고인민회의 때 단상 밑에 있던 김용진이 자세 불량으로 지적 받은 것이 발단이 돼 보위부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 찍혀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당 중앙위원이자 내각 부총리인 김용진은 내각 교육상을 역임했으며 리을설, 김양건,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또 “김영철은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 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양건 후임으로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은 정찰총국장 재임시 천암함 폭침 등의 배후로 지목된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한 김영철이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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