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동안 펀드시장에서 국내 주식형보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펀드가 평균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신흥국 펀드가 선전한 가운데 베트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돋보였다.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기간 2주 이상인 국내외 주식형 펀드(공모)를 대상으로 8월 수익률(29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해외 주식형은 평균 2.10%로 국내 주식형(0.47%)을 1.63%포인트 앞섰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러시아가 평균 4.46%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3.92%), 유럽신흥국(3.84%), 남미신흥국(3.64%), 글로벌신흥국(3.44%)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브라질(2.94%)과 베트남(2.78%) 펀드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달러 약세와 상품가격 반등으로 신흥국 주식이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진 가운데 베트남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돋보였다.
이달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하 설정액 기준)은 2,299억원으로 상당수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트남 펀드는 이달에만 417억원이 순유입되며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 다음으로는 동남아 펀드(100억원), 기초소재섹터 펀드(99억원), 인도 펀드(56억원) 순으로 설정액이 많이 늘었다.
베트남 펀드는 지난 1월부터 매월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올 들어서만 1,898억원을 흡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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