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낙동강 녹조현장 조사 동행 “4대강 사업 후 수질 더 나빠져”
安 여성위 부산 워크숍 등 참가…文 단일화 발언에 “옛 생각” 일축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0일 나란히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호남에 이어 부산ㆍ경남(PK)까지 경쟁적으로 돌며 대권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최인호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과 부산ㆍ경남(PK) 의원들과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에 동행했다. 그는 “낙동강은 4대강 사업 전에도 상수원수 수질이 좋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4대강 사업으로 상류에 여러 개의 보를 설치했으니 수질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7월 초 네팔에서 귀국한 문 전 대표는 이달 들어서만 백령도와 전남 광양, 울산 등 안보ㆍ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ㆍ27 전당대회로 ‘친문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추석 이후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산 워크숍과 영남지역 위원장들과 간담회, 시민단체인 ‘뉴프런티어 희망모임 창립대회’에서 강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벌였다. 28일 광주에서 대권도전을 선언한 안 전 대표는 이날도 “양 극단이 아닌 합리적 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최근 문 전 대표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발언에 대해선 “야권이 분열하면 안 된다는 옛 생각만 갖고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맞닥뜨리진 않았다.
또 다른 잠룡인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도전을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선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한다”며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고 했다. 또 제3지대론에 대해 “여기서 안 되면 저기 가고, 저기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 게 무슨 제 3지대냐”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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