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제어 등 4개 분야의 미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2특성화고가 2019년 세종시에서 문을 연다. 중등 학령 인구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요구되는 세종시의 다양한 직업교육 및 진학 수요 충족을 위해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30일 시교육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2018년 3월 3-1생활권(대평동)으로 이전하는 현 금호중 부지 및 시설을 활용해 2019년 3월 제2특성화고를 개교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이는 최근 3년 간 세종시의 중등 학령인구(14~16세)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반고는 물론, 직업교육 진학 수요 충족 차원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특성화고 설립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세종시 중등학령 인구는 2012년 3,764명에서 2013년 4,138명, 2014년 5,344명, 지난해 7,142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교육청의 정책연구에선 중3 학생ㆍ학부모의 62.2%가 특성화고 진학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타 시도 특성화고로 진학했다. 현재 세종에서 운영 중인 특성화고(세종하이텍고)와 직업계열 학과를 운영하는 학교(세종여고)는 각각 1곳씩에 불과해 다양한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게 여의치 않은 탓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예산으로 기숙사와 실습동 신축 비용 등 총 275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금호중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시설비와 부지매입비 등 174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2특성화고에선 전기제어과와 정보기술(IT)전자과, 자동화시스템과, 바이오과학과 등 4개과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정책연구에서 제시한 학과안과 세종시의 산업 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일단 4개 학과별 2학급씩 160명으로 개교한 뒤 2021년 24학급 480명 규모로 운영하는 게 목표다. 학생선발은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한 특별전형과 성적을 바탕으로 한 일반전형을 병행해 실시할 방침이다.
학교에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적용, 일과 교육, 훈련과 자격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산업 수요에 맞춤형 숙련 기술기능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산업분야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교원은 2021년까지 57명을 배치키로 했다. 교장은 전국단위 개방형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하고, 교감과 일반 교과는 관내 학교(교감은 공립학교) 교사로 뽑는다. 더불어 전문교과는 전국공개 모집과 신규임용, 내부 전보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최 교육감은 “제2특성화고가 2019년 3월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2년에는 5,6생활권 내 부지를 확보해 제3특성화고 개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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