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10여명 참석 “격차 해소”
중도층 민심 겨냥한 대선 행보
팽목항을 시작으로 20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였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여의도로 돌아와 경제 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의제로 잡은 것은 ‘경제 양극화 해소’다. 보수 강경 이미지에서 벗어나 외연을 넓히는 대선 행보를 뚜렷이 하고 있는 것이다. 당권을 장악한 친박계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공부모임인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의 첫 행사를 주관했다. 김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심각한 경제ㆍ정치 양극화를 방치했다가는 나라의 장래가 어두워지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야 할 새누리당도 속수무책이 된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하고 특징 짓는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좌절과 분노의 나쁜 에너지가 폭발 직전의 상황”이라며 “한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강석호 김학용 의원 등 비박계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되며 주제는 소득분배, 세제개혁, 한국형 복지모델, 4차 산업혁명, 교육개혁, 지역균형발전 등이다. 이날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격차, 중산층 복원과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13년 4월 재보선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한 후 ‘근현대 역사교실’, ‘통일경제교실’, ‘퓨처라이프 포럼’(저출산ㆍ고령화) 등의 공부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번 공부 모임의 주제인 ‘격차 해소와 국민통합’은 이전 보다 좌클릭한 것으로 대선 가도의 확장성을 위해 중도층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콜트악기 노조와 관련한 과거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을 때만 해도 덥수룩했던 수염을 이날은 말끔히 깎고 행사장에 나왔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로 돌입한다는 ‘결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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