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에 동반성장기금
대출이자 기금 1.7%p 등 2.4%p지원
위기의 조선업체 업종전환 지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3월 경북 경주시 양남면으로 본사를 완전 이전한 뒤 지역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에 팔을 걷어붙여 주목 받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기금 조성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수원이 경주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동반성장 사업은 경영컨설팅, 동반성장기금 조성,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산업구조재편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 중소기업의 원전산업 진입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수원이 조성한 동반성장기금은 지역 중소기업에겐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을 통해 집행되는 동반성장기금은 기업체별로 10억 원까지 총 대출 규모가 1,000억 원이다. 경주에 있는 제조업체나 운수업체가 한수원이나 경주상공회의소 추천을 받아 은행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대출 받을 수 있다.
동반성장기금을 대출받은 기업은 무엇보다 이자부담 없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금에서 1.7%포인트, 기업은행도 0.7% 총 2.4%p의 이자헤택을 받게 된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신용도가 좋은 중소기업은 1%대의 이자만 내면 되는 셈이다.
한수원은 지난 4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연 데 이어 문산공단, 천북공단, 냉천공단 등에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고 있다.
‘동반성장과 기술이전’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도입,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1개 업체당 8,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한수원은 올 연말까지 53개사 16억 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수원은 특히 몰락하는 조선업계 지원을 위해 조선 협력업체 중 원전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추진 중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울산 조선해양융합클러스터 총회에서 한수원은 원전산업 진입 방법과 지원책을 설명했다. 또 조선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원전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사업아이템 발굴을 위한 현장 견학도 실시했다.
한수원은 조선업계 기업이 원자력계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원자력 유자격공급자 신규등록 컨설팅과 함께 원전 품질인증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28개 업체에 2,500~5,000만 원의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협력업체가 보유한 어음도 한수원과 동일한 금리로 어음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액면가의 어음이라도 신용도가 높은 원청업체는 낮은 어음할인율을 적용 받아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한수원이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금융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이와 함께 투명한 구매제도 운영, 협력사의 연구개발 및 국제인증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정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과 협력업체, 경주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은 내달 1, 2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51개 사업화 유망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기술금융 상담회를 열 연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