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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외로운 외나무다리

입력
2016.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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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 영주댐이 생긴 후 내성천의 수량이 확연히 줄며 외나무다리는 마치 모래 위를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 같아 보인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상류에 영주댐이 생긴 후 내성천의 수량이 확연히 줄며 외나무다리는 마치 모래 위를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 같아 보인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물 위에 떠있다는 섬 경북 영주 수도리(水島里)를 찾은 지난주 말은 때맞춰 비가 흩뿌렸다.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흐르며 예천 회룡포나 안동 하회마을처럼 육지가 물로 둘러싸인 물돌이마을 무섬마을이다.

마을을 감아 도는 물길 때문에 외지와 단절된 이곳의 유일한 통로는 오직 주민들이 길게 지은 외나무다리 하나였다. 1979년 콘크리트 다리가 생기면서 교통량을 내줬지만 아름다운 풍광이 입 소문을 타면서 오히려 찾는 이가 늘었다.

하지만 요즘엔 외나무다리를 걸으면서도 흐르는 물을 내려다볼 수가 없다. 영주댐이 생긴 후 내성천 물이 준데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다리는 모래밭을 건너는 장식처럼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비 내리는 정취는 그윽했지만 살짝 더위만 식히고 물러가버린 빗줄기가 아쉽다. 금빛 모래와 맑은 강물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무섬 외나무다리는 영주댐이 생긴 후 내성천의 수량이 확연히 줄며 금빛 모래는 점차 사라졌고, 굳은 모래와 자갈들이 흉하게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지독한 여름가뭄으로 흐르는 물조차 보기 힘들다.
무섬 외나무다리는 영주댐이 생긴 후 내성천의 수량이 확연히 줄며 금빛 모래는 점차 사라졌고, 굳은 모래와 자갈들이 흉하게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지독한 여름가뭄으로 흐르는 물조차 보기 힘들다.
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그림 5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그림 5무섬마을 앞 내성천은 수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내성천의 수량이 줄어들자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아래에는 물 대신 모래가 흐르고 있다.
내성천의 수량이 줄어들자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아래에는 물 대신 모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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