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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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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 미흡했다"

입력
2016.08.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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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일문일답

“지원해도 채권 상환에 쓰일 것

합병 시나리오 등 아직은 없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국민 혈세를 쓰는 입장에서 원칙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 한진해운 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뒤 기자브리핑을 갖고 “대주주로의 책임 있는 모습이 미흡했던 데다 대규모 추가 지원에 나선다 해도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해외채권자들의 채권 상황에 쓰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자율협약 종료 시한은 9월4일까지다. 추가 협상 여지가 있나.

“채권단은 오늘 한진해운에 대해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자율협약 종료일까지 기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한진해운의) 협상안이 다시 나올 걸 가정하는 건 어색하다.”

-한국선주협회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최대 17조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선주협회는 이익단체기 때문에 이런 목소리를 냈고 17조원이란 숫자 역시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계산했겠지만, 그런 상황까지 갈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우리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 설득하기는 어려웠나.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을 위해 가장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제수씨(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가 맡았다가 어려워진 기업에 1조원을 투입했는데 또다시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조 회장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채권단으로서도 부족자금은 한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합병할 가능성은 없나.

“현재까진 합병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는 없다.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로는 생각할 수 있지만, 신규 자금 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현 상황에서 논할 단계는 아니다”

-해운사가 1곳만 남을 수 있다.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없나.

“관련 업계, 연구소, 다양한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어떤 패키지가 도출될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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