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 “포항 중앙상가 활성화에 필요”
反 “지방세 3억 불과… 사행시설 안돼”
경북 포항 북구 상원동 중앙상가 경륜장 장외발매소 설치와 관련한 시민 공청회가 30일 포항 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렸다.
한동대 이국운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찬성 입장의 손형석 경륜장 유치추진위원장과 이상혁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단장, 반대 입장의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과 이남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각각 패널로 자리했다. 또 주민 300여명이 참석, 188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손형석 경륜장 유치위원장은 “956개 점포 가운데 238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폐점 점포가 속출할 정도로 중앙상가 상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륜장 장외발매소가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은 “타 지역도 처음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믿고 유치했지만 주변 상권이 살아나진 않았다”면서 “청소년들의 거리인 중앙상가에 유해환경인 경륜장 설치는 절대 안 될 일로 경륜장 입장객인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들어오는 지방세수도 3억여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최근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포항 중앙상가 장외경륜장 개설을 위한 의견제시 요청서를 제출하자 이를 검토하고 있다. 시는 자체 분석한 자료와 30일 열린 공청회 내용 등을 종합해 창원경륜공단에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의 장외경륜장은 서울 7곳, 경기 7곳, 부산 1곳, 인천 대전, 충남(천안) 경남(김해) 각 1곳 등 총 20곳이다. 포항과 인구수가 비슷한 경남 김해(2015년 말 기준 52만8,000여명)의 경륜 장외발매소는 연간 5만6,000여명의 입장으로 16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구 서구와 구미 선기동 등 일부 지역에서도 경륜장 장외매장 요구가 잇따랐지만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장외매장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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