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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홍수에서 살아 남은 새끼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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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홍수에서 살아 남은 새끼 사슴

입력
2016.08.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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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포근해" 새끼 사슴이 카메라를 의식한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GNIAPPE IMAGES 페이스북
"아이 포근해" 새끼 사슴이 카메라를 의식한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GNIAPPE IMAGES 페이스북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재난 속에서 살아남은 새끼 사슴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며칠 전 루이지애나의 사무실에 있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스콧 블랙 씨는 폭우로 사무실에 갇히고 말았다. 사무실 자체가 침수되지는 않았지만 빌딩에서 1마일 반 떨어진 도로까지 전부 침수되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새벽 6시에 출근한 블랙 씨는 14시간이 지난 저녁 8시가 되어서야 겨우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긴 기다림 끝에 집으로 돌아가게 된 블랙 씨가 차를 타러 가는데, 한 남성이 픽업트럭을 타고 주차장에 들어와 뒷문에 무엇이 있는지 가보라고 했다. 그가 알려준 곳에는 홍수에서 살아남은 새끼 사슴이 있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갇혀 지쳤던 블랙 씨도 사슴을 보자 놀라움과 기쁨으로 피곤이 가시는 듯했다고 한다.

사슴의 위치를 알려준 남성은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나갔다가 이 작은 생명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블랙 씨는 휴대폰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고, 차로 돌아가서 더욱 좋은 카메라를 가져왔다. 신기하게도 카메라를 들이대자 사슴이 마치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였다.

"음냐음냐... 누가 나 불렀나요?" 사진을 찍자 새끼 사슴이 일어났다. LAGNIAPPE IMAGES 페이스북
"음냐음냐... 누가 나 불렀나요?" 사진을 찍자 새끼 사슴이 일어났다. LAGNIAPPE IMAGES 페이스북

“그날 전 정말 긴 하루를 보냈어요. 가족, 친구, 직원들이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기에 더없이 침울한 상태였죠. 하지만 그 새끼 사슴을 보니 마치 평화와 희망의 신호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고 블랙 씨는 동물전문매체 도도를 통해 전했다.

블랙 씨는 지난 몇 주간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순간들이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힘든 시기에 지역사회가 얼마나 결속되어 강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바톤루지에서 겨우 1시간 반 거리에 떨어진 이 지역사회는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이미 피난을 간 사람들이 이웃과 동물들을 돕기 위해 피해 현장으로 돌아왔다.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농장동물 그리고 야생동물들까지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이들의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는 절망스러운 상황을 많이 목격했고, 동물과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도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제 카메라가 그 모든 것을 포착해서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블랙 씨는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블랙 씨는 그들이 자주 만나던 주유소에서 사슴을 구한 남자와 또다시 마주쳤다. 그는 새끼사슴이 현지 농장에 보내졌다고 근황을 알려줬다. 사슴은 분유를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정유경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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