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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여자친구 죽인 뒤 도주한 3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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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여자친구 죽인 뒤 도주한 30대 검거

입력
2016.08.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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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여관에서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뒤 달아난 30대 남성이 열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관에서 함께 투숙한 여자친구를 수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심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심씨는 19일 서대문구 북아현동 한 여관에서 여자친구 김모(34)씨와 다투던 중 주먹과 발로 가슴 등을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씨와 함께 여관에 투숙한 심씨는 20일 오전 숙박비를 지불한 뒤 홀로 여관을 떠났다. 심씨가 떠난 뒤에도 함께 투숙한 여성이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여관 직원이 21일 확인 차 방에 들어갔다가 알몸으로 숨진 채 침대에 누워있는 김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심씨가 사건 발생 후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한 사실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도주한 심씨를 추적, 29일 오후 경기 구리시 한 영화관에서 검거했다. 심씨는 열흘간 서울, 경기 의정부시, 포천시 일대를 돌아다니며 은신처를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4월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은 1년4개월간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말다툼을 벌였고 화를 참지 못한 심씨가 김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부검 결과 김씨는 폭행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져 다발성 장기손상에 따른 출혈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말해 술김에 화가나 때렸다”며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의도가 없더라도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고 범행 과정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조만간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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