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30일 영결식
검찰 조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엄수됐다. 43년간 롯데에 몸담았던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아직 완공되지 못한 롯데월드타워를 들렀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엔 고인의 아들 정훈씨와 롯데그룹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이 부회장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임원들에게는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을 12년간 보필한 비서 조숙경씨는 추모사에서 “강직, 청렴, 원리원칙에서 늘 귀감이 된 고인은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을 지나갔다. 10여개 계열사 직원 300여명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 부회장이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곳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2월 준공돼야 하지만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구속과 검찰 수사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뒤로 한 고인은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194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2011년 롯데 부회장에 올랐다. 검찰은 그룹의 2인자인 이 부회장을 불러 계열사간 부당거래 및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배임 혐의와 비자금 조성 과정에 정책본부가 개입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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