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품 검색 상위권 냉장고ㆍ에어컨 사라지고 ‘후드티셔츠’
스키 시즌권도 속속 팔려나가
끝날 것 같지 않던 위세를 떨친 폭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쌀쌀해지자 며칠 사이 따뜻한 옷과 음료 등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유통업계도 부랴부랴 가을ㆍ겨울 대비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모바일을 통한 니트ㆍ스웨터 매출은 1주일 전 같은 요일(20~21일)의 3배, 카디건과 긴팔티ㆍ맨투맨 매출은 각각 2.6배, 2.8배로 뛰었다. 겨울 상품인 자켓ㆍ코트의 매출도 2배로 늘었고, 야상ㆍ캐주얼점퍼와 패딩점퍼의 증가율도 각각 42%, 19%에 이르렀다. 업체 측은 폭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소비자들이 체감 온도가 더 낮아지면서 가을ㆍ겨울 상품의 구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11번가 인기검색어 순위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주말 인기검색어 1위에 ‘후드티셔츠’가 올랐고, 10위 안에 ‘맨투맨’, ‘후드집업’ 등 가을 의류 관련 키워드가 대거 진입했다. 불과 1주일 전 주말(20~21일) 11번가 인기검색어 1위가 ‘선풍기’였고 ‘에어컨’, ‘래시가드’ 등 여름 상품이 10위권을 지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른 추위 덕에 티몬에서도 26~28일 간절기 패션 상품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4.1배로 증가했다. 대표적 간절기 패션 상품 트렌치코트, 카디건, 바람막이가 각각 10.8배, 8.4배, 2.4배로 뛰었다.
온라인 쇼핑시장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지난주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을옷들이 팔리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26~28일) 편의점 씨유(CU)에서도 따뜻한 즉석원두커피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40%(매출 기준)나 더 팔렸다. 스타킹(37.6%), 핫바(15.3%), 꿀물(6.7%) 등의 매출도 뚜렷하게 늘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날씨와 소비 품목이 바뀌자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가을ㆍ겨울 상품 판촉(판매촉진) 경쟁에 돌입했다. 티몬은 지난주부터 ‘2016 가을패션 기획전’을 시작했다. 예년이라면 8월 초부터 간절기 상품을 내놓고 프로모션에 나서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폭염에 가을패션 할인 행사가 2~3주 미뤄진 것이다.
11번가도 벌써 스키 시즌권부터 패딩까지 다양한 겨울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주 시작된 스키시즌권 판매는 이미 2,000여장이 팔렸다. 최근 11번가가 빈폴아웃도어와 손잡고 단독 출시한 겨울 다운패딩 ‘쏘미(SO-ME)’도 판매 7일만에 700여장 넘게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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