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박보검이 아버지를 향한 울분 연기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시청률은 두 배로 뛰어올랐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3회는 전국 가구 기준 16.0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8.5%의 시청률에서 껑충 올라 동 시간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넘어섰다.
이날 이영(박보검)은 편전에 들른 박보검은 대리청정을 명하는 아버지(김승수)에게 단호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아버지는 "좋아서 앉는 자리가 아니다. 넌 이 나라의 세자이다"라며 분노하듯 말했고, 이영은 "어떤 세자가 되느냐는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라고 응수했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원망과 갈등이 이 말 한 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했다.
이후 다시 아버지를 마주한 이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이 자리에서 내게 기다리라고만 하셨다. 나서봤자 달라질 것 없다 해도 이렇게 숨어 떨고만 계실 게 아니라 뭐라도 하셨어야 했다" 며 과거 생모의 억울한 죽음이 떠오른 듯 울분 섞인 설움을 토로했다.
허나 방송 후반부에서는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가 이영에게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대리청정을 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은 '왕'이 아닌 '아버지'를 갈망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대리청정을 응했다. 그러나 사전에 둘 사이에 이야기가 오간 것을 알지 못하는 신하들은 갑작스런 왕의 명에 반기를 들었고,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겁을 먹은 듯한 왕세자 이영을 비웃기 시작했다.
이영은 어리숙해 보이던 모습도 잠시,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눈빛으로 돌변했다. 박보검은 좌중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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