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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하수체종양 제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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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하수체종양 제거 ‘주목’

입력
2016.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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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환자 급증… 호르몬 이상 시 검진 필요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내시경을 콧속에 삽입해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내시경을 콧속에 삽입해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완두콩만한 크기이지만 성장호르몬, 옥시토신, 갑상선자극호르몬 등 우리 몸에 중요한 호르몬 분비를 총괄하는 내분비기관이 뇌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뇌하수체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생리불순, 성기능장애와 함께 얼굴모양이 변하고,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최근 콧속에 내시경을 투입해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내시경수술은 기존의 현미경수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현미경수술은 수술 시 시야가 좁아 원치 않는 부위에 손상을 가할 수 있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재발률이 30~40%에 달해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여기에 현미경을 콧속에 넣기 때문에 수술 후 코 모양이 변하는 후유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시경수술은 4㎜ 정도 얇은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3D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제거해 재발률이 낮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한쪽 콧구멍에는 수술도구가, 다른 쪽에는 카메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2~3시간 내 수술을 끝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미세 조작으로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내시경수술과 관련 경험이 축적된 전문의가 집도해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내시경 수술을 통해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한 환자 모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등 예후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뇌하수체종양이 발생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증식속도가 느리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남성 환자 보다 여성 환자, 특히 30대 여성에게 뇌하수체종양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조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2015년 여성 뇌하수체종양 환자 5만7,183명 중 30대 여성 환자수가 1만2,545명을 기록하는 등 늘고 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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