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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동정론에 좌고우면 않겠다” 입장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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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동정론에 좌고우면 않겠다” 입장 강경

입력
2016.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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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조건부 동의 가능성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의 모습.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의 모습.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29일 채권단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정론에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구안을 내놓은 한진 측에 추가 자금지원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A채권은행 관계자는 “한진그룹 역시 이번 고비만 넘기면 한진해운이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대주주 출연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에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을 믿고 6,000억원을 더 지원해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한진해운에 1조200억원에 달하는 채권이 물려 있기는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을 손실로 처리해 충당금을 쌓아둔 터라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B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 지원이 될 거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 지원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부족자금은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채권은행들의 이런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일부 채권은행들이 면피성으로 ‘다른 은행들이 전부 자금지원에 동의할 경우, 자금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형태의 ‘조건부 동의’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청와대 등 사실상의 최종 결정권자가 국적 선사 필요성 등 동정론에 공감을 보낼 경우 막판 뒤집기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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