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름감기 아니에요… ‘뇌수막염’ 주의보

입력
2016.08.29 20:00
0 0
뇌수막염은 증상이 감기와 아주 비슷해 자칫 감기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GSK제공
뇌수막염은 증상이 감기와 아주 비슷해 자칫 감기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GSK제공

5살배기 아들을 둔 김모(34)씨는 좀처럼 낫지 않고 심해지는 아이의 감기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여름철 감기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병이 바이러스 수막염(뇌수막염)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뇌수막염’으로 흔히 불리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과 같은 감기,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어서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증세가 보통 감기보다 심하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뉜다. 자연 치유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예방백신은 없지만, 치명적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수막구균 백신, 폐렴구균 백신,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백신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5년)에 따르면 늦여름에서 초가을인 8~9월에 총 환자 수(1만5,000여 명)의 50%정도(7,000여 명)가 몰렸다. 전체 환자 중 60%(9,000여 명)가 10세 미만 어린이였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뇌수막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장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80% 이상 발생하며,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집중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서부터 수족구병, 장염, 급성 마비를 동반하는 길랑바레 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침, 가래, 분변과 같은 환자 분비물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신체 접촉을 통해 간접 전염된다. 또한,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어린이의 대변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변정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의 경우 따로 백신이 없어 평소 손ㆍ발을 자주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면역력이 어른보다 약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략 3일에서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이나 목 경직 등의 증세가 심하면 뇌염이나 급성 이완성 마비, 폐출혈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변 교수는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제때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