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산 일대 축구장 2.6배 넓이의 땅이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9년까지 정화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이 문학산 서쪽지역과 그 주변에 대해 토양ㆍ지하수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1만8,673㎡의 땅이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 토양의 양은 3만5,354㎥로 조사됐다.
토양 오염지역과 상ㆍ하류부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107개)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관정(13개) 등 모두 120개 지점의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3개 지점에서 유류물질이 2차례 이상 검출됐다. 1회 이상 검출된 곳은 27개 지점이었다. 다만 주민들이 이용하는 관정에서는 유류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환경공단은 2014년 2월부터 올 6월까지 과거(1958~68년) 주한미군의 유류저장시설이 설치ㆍ운영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학산 일대에서 정밀조사를 벌였다. 앞서 2011, 2012년 문학산 인근 연수구 옥련동 수인선 공사현장에서 굴착된 토양이 유류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인천시가 환경부에 오염 현황 파악 등을 위한 환경오염조사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정밀조사 결과 오염이 확인된 지역 중에 송도역세권 개발 예정지역을 제외한 지역(오염면적 6,965㎡)에 대해서는 2019년 12월까지 정화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도역세권 개발 예정지역 내 오염지역(면적 1만1,708㎡)은 개발조합에서 개발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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