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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논란에 ‘뉴스컴 불똥’까지… 구글코리아 곤혹

입력
2016.08.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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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정보 반출 결정 지연 이어

홍보대행 박수환 대표 구속 파문

존 리 대표 가습기살균제 연루도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에게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 대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연루, 지도 정보 국외 반출 문제를 둘러싼 탈세 논란, 구글코리아 홍보를 대행해온 회사 대표 구속, 언론인 본사 방문 행사 취소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4~8일 국내 언론사 논설위원 등을 미국 본사로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이 행사는 세계적 IT 업체를 방문할 기회가 드문 논설위원들에게 구글의 혁신 현장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

그림 1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돼 변호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림 1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돼 변호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갑작스런 행사 취소가 구글코리아의 홍보대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의 대표가 구속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박수환(58ㆍ여) 뉴스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뉴스컴은 7년째 구글코리아의 대외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구글의 정밀 지도 정보 반출 요청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결정이 미뤄진 것도 행사 취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지도 정보 해외 반출 허용 여부를 지난 25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 이를 11일23일로 미뤘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지도 반출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상황에서 언론사 논설위원들을 구글 본사에 초청하면 ‘구글이 여론 몰이에 나섰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출장을 가려던 일부 논설위원들이 먼저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박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향응성 호화 외유에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은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구글코리아를 이끄는 존 리(48)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존 리 대표는 2005~2010년 옥시레킷벤키저의 대표이사를 지내며 옥시가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ㆍ판매한 것을 방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서버(사업 설비)가 해외에 있어 국내법 적용을 거의 받지 않고, 국내에서 정확히 얼마의 매출을 올리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며 “혁신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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