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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청소년야구]‘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외야로 나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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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청소년야구]‘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외야로 나간 까닭은

입력
2016.08.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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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29일 대만 타이중 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이정후. 타이중=김지섭기자
30일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29일 대만 타이중 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이정후. 타이중=김지섭기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46)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휘문고3)가 청소년 대표팀에서 내외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성열(61ㆍ유신고) 감독은 30일 대만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이정후에게 내야와 외야 훈련을 겸업하도록 했다. 올해 휘문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이정후(2017 넥센 지명)는 지난 16일 군산상고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아쉬운 수비를 잇달아 저질렀다. 대표팀에서는 내야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일단 이번 대회 포지션은 주전 중견수로 낙점 받았다. 이정후는 1, 2학년 시절 외야수로 뛴 경험도 있다.

이성열 감독은 “엔트리가 18명인데 외야수는 3명뿐”이라며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고, 3명에 불과한 외야 자리에 1명을 더 넣어 경쟁심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이정후의 내ㆍ외야 겸업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 감독은 “고등학생 때 한 번 실수를 하면 극복하기 어렵다”며 “프로 선수라면 털어낼 수 있는 성인이지만 (이)정후는 아직 학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2004년 대만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당시 선수들에게 멀티 포지션을 맡겨 효과를 봤다. 최정(SK)은 내야수는 물론 포수, 투수까지 가능했고 강정호(피츠버그) 역시 내야수와 함께 포수 마스크도 썼다.

이정후는 “외야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려움은 없다”며 “감독님이 수비도 중요하지만 방망이가 더 중요하니까 타격에 신경 쓰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배트 중심에 맞히는 데는 자신 있다”며 “대회 전 한국에서 프로 팀들과 세 차례 평가전을 했을 때 15타수 6안타를 쳤기 때문에 타격 감은 좋다”고 덧붙였다.

대만에 오기 전 아버지와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튀는 행동을 하지 말고, 많이 배워오라는 말을 해줬다. 또 다치지 말고 우승해서 돌아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어 “각자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많이 배워가고 싶다”면서 “고등학교 진학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이정후뿐 아니라 내야수 강백호(서울고2)도 전천후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강백호는 투수로도 시속 140㎞대 후반의 공을 뿌리고, 포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임기응변으로 선수를 적재적소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중(대만)=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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