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장남인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 성장이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산시성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리 성장은 최근 양촨탕(楊傳堂) 교통부장 후임으로 내정됐으며 전날 뤄후이닝(駱惠寧)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국유 전력기업인 화넝(華能)국제전력 회장을 지낸 리 성장은 정계 입문 4년만인 2012년 제18차 공산당대회에서 후보중앙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해왔고, 이달 초에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서기 또는 산둥성 서기 등으로 승진할 것이란 하마평이 무성했다.
리 성장의 교통부장 내정에 따라 다른 ‘홍색귀족’(전직 지도자의 자녀)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저장성 자싱시 시장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은 지난달부터 대도시인 닝보시의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얘기가 나왔고,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인 덩줘디(鄧卓?)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시 핑궈현 당 부서기도 최근 승진해서 자리를 옮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리 성장을 이을 후임 산시성장에는 러우양성(樓陽生) 산시성 부서기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우 부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군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전날 윈난성 서기로 승진한 천하오(陳豪) 윈난성 성장, 네이멍구자치구 서기로 선임될 것이 유력한 리지헝(李紀恒) 전 윈난성 서기 등도 모두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내년 제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집권 2기를 맞는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지방관료 인사에서 사실상 독주하는 가운데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기반을 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후 전 주석 측 인사들도 일부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리 총리의 측근인 천취안궈(陳全國) 전 시짱자치구 서기는 당 정치국 위원이기도 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선임될 예정이다. 우잉제 신임 시짱자치구 서기는 후 전 주석의 인맥이다.
최근 리 총리 측 공청단 소속 황밍(黃明) 공안부 부부장이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밀어내고 공산당 정법위원 자리를 꿰차면서 양측 간 권력투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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