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3주간 깁스를 한 채 재활에 들어간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출전을 포기했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들어온 박인비의 왼손에는 두툼한 깁스가 씌워져 있었다.
박인비는 올림픽 뒤 한국에 들어와 다친 왼손 엄지손가락 검진을 받은 결과 3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인비는 “손가락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병원에서 인대 재생을 위해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2008년ㆍ2013년), 브리티시여자오픈(2015년), ANA인스퍼레이션(2013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2013∼15년)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5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휩쓰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편입됐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편입되기 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우승했다.
박인비는 “올해는 손가락 부상 치료에 주력하겠다”며 “올해는 1∼2개 대회에 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가족과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는 박인비는 “골프를 잘 모르시는 강원도 할머니분들조차 저를 알아봐 주셨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골프가 더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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