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급 과잉 대비 필요”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은 29일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맞물린 부동산 시장과 관련, “분양시장 과열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오히려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대응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택공급 물량 축소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닌지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지만 이는 과도한 걱정”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지난해 역대 최대 분양 물량에 이어 밀어내기식 분양 등 공급 과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2012년과 같이 입주 거부 등의 분쟁이 발생하고 가계부채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집값 하락으로 입주 거부 사태가 벌어지고, 중도금 대출 연체율도 3%로 치솟은 바 있다.
임 위원장은 또 이번 가계부채 대책에서 분양권 전매제한 같은 강력한 수요억제 조치가 빠진 데 대해 “시장에선 총량 조절책이 빠진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대책을 제대로 집행하고 성과를 내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집행성과를 냉정히 평가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