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인들이 초ㆍ중학교에서 문학 체험을 지도하는 ‘청소년 오디오 문학극장’이 28일 한국일보 16층에서 출범식 및 지도사 워크숍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어문진흥회(이하 청어문)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EBS라디오의 오디오문학콘텐츠와 샌드아트영상을 결합해 제작한 융합콘텐츠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25개 초ㆍ중학교에서 3,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100회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문학 체험 지도사로 참여하는 시인 김기택, 이정록, 원재훈, 김소연, 임솔아, 아동문학가 소중애씨 등 경기ㆍ충남지역 문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단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오디오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틈틈이 학생들과 문학에 대해 토론하는 역할을 맡는다. 1차 학교순회에서 소개될 작품은 김유정 ‘봄봄’, 알퐁스 도데 ‘별’,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등이다.
‘청소년 오디오 문학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순회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이 범람하는 시대에 청소년들이 더 친근하게 문학을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은 조동성 청어문 이사장은 “문학은 세상에 대한 인식과 표현의 정수이며, 오디오 문학극장은 청소년들에게 그 인식과 표현의 세계를 더 잘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인식과 표현의 챔피언인 문인들이 문학체험 지도사로 나선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학체험 지도사로 나선 임솔아 시인도 “기획이 참신하고, 오디오 콘텐츠와 영상물의 질이 좋다”며 “청소년들에겐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문학체험 기회가, 문인들에겐 보람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은 지금까지 연극, 무용, 음악이 전체 프로그램의 90%를 차지했으나 올해부터 비공연 장르인 문학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 순회대상처로 학교가 포함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청어문은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청소년 오디오 문학극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상시화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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