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4> 이번 명인전 결승 5번기는 국내 랭킹 1, 2위가 벌이는 올해 첫 번째 국내 타이틀매치다. 더욱이 두 선수가 명인전 결승전 도중 바둑왕전에서도 결승 3번기를 치르도록 돼 있어 국내 최고기사들의 ‘8번기 대결’에 바둑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세돌과 박정환은 지난 연말과 올 초에 국내외에서 무척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세돌은 작년 12월 30일부터 올 1월 5일까지 중국에서 커제와 몽백합배 결승 5번기를 벌여 2대 3으로 아깝게 패한 뒤 바로 귀국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명인전 결승 5번기를 시작했다. 박정환도 마찬가지다. 작년 말에 중국서 열린 금용성배 세계단체전에 출전했고, 새해에는 이세돌과 ‘8번기 대결’뿐 아니라 작년 말에 시작한 조한승과의 국수전 도전 5번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우변에서 흑이 1로 젖혔을 때 백이 <참고1도> 1로 끊으면 흑돌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2로 단수 한 방 얻어맞는 게 따끔하고 4까지 선수로 당해서 득보다 실이 많다. 그래서 이세돌이 약간의 실리 손해를 감수하고 2, 4로 응수, 중앙을 두텁게 했다.
우상귀에서 6으로 붙였을 때 <참고2도> 1, 3으로 반발하면 4, 5 다음 6으로 봉쇄당해서 흑돌 전체가 위험해진다. 박정환이 7, 9로 물러선 게 올바른 응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이 10, 12를 선수한 다음 14로 씌우자 역시 흑돌이 갇힌 모습이다. 과연 흑 대마의 사활이 어찌되는 것일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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