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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결승’이라고? 예상 밖 전북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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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결승’이라고? 예상 밖 전북의 완승

입력
2016.08.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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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레오나르도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레오나르도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뛰는’ FC서울 위에 ‘나는’ 전북 현대가 있었다.

데얀(35)이 없는 서울이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이 ‘한여름 밤의 결승’에서 활짝 웃었다.

전북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FC서울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1위 전북과 2위 서울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은 8월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폭염 속에 치른 클래식 5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전북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달 30일 광주FC를 누르고 23경기 연속 무패(14승 9무)로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사상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뒤 8월에도 한 번도 지지 않으며 무패 신기록을 연일 경신해왔다.

두 팀의 맞대결은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첫 골은 싱겁게 터졌다.

전반 3분 서울 이석현(26)이 수비 지역에서 강하게 걷어낸 볼이 전북 장윤호(20)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북은 전반 26분 이재성(24)의 패스를 받아 레오나르도(30)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서울도 전반 중반 전열을 재정비했다. 황선홍(48) 서울 감독은 선발로 기용했던 신인 김정환(19)을 전반 33분 빼고 고요한(28)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6분과 8분 박주영(31)과 윤일록(24)이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13분 전북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또 나왔다. 최철순(29)의 크로스를 받아 레오나르도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세 번째 쐐기 득점을 만들어냈다.

서울 선수들은 세 번째 실점 뒤 경기 중 이례적으로 하프라인 부근에 둥글게 모여 의지를 다졌다. 안방에서 이대로 무너지지 말자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전북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37분 박주영이 몸을 날려 회심의 시저스 킥을 때렸지만 야속하게 골대를 넘어갔다. 종료 4분 전 이석현의 중거리 슛마저 전북 골키퍼 권순태(32)의 선방에 막히자 서울 팬들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29)가 성공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서울은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데얀(35)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전북은 17승11무(승점 62)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무패 기록도 28경기로 늘렸다. 올 시즌 서울과 3차례 맞대결(1-0, 3-2, 3-1)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2위 서울은 15승4무9패(승점 49)에 그쳐 선두 전북과 승점 차가 13까지 벌어졌다. 남은 10경기에서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다. 한편 전날인 27일에는 광주 정조국(32)이 울산 현대 원정에서 종료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프로축구 통산 9번째로 100골 달성(301경기) 기록을 세웠다. 정조국은 시즌 16골로 득점 선두도 굳게 지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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